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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 서서

당신과함께 2008. 11. 28. 14:29

대학로

 

소비와 향락의 네온사인과

일맥상통하는

그 거리

 

왜 그것을 대학로라 하는지

단지 대학생들이 많이 다녀서인지

대학생들의 문화가 원래 그러한 것인지

어느것이 먼저였는지 모른다하더라도

지금 그대로의 모습이라면

대학로..

그 이름 참 우습고 부끄럽구나

 

수없이 보이는 사람들속에

쏟아지는 웃음과

유쾌한 대화와

위장을 자극하는 온갖 먹거리들 속에

진지한 대화는 있기는 한걸까

 

가난한 노점상의 고단함과

근근이 하루를 이어가는 수많은 일용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주린배와

일터를 잃고 삶의 터전을 잃고

시골에서 도시로

또, 노숙자로 살아가는

도시빈민의 처절한 삶이

보이기는 하는 걸까

 

요지경같은 대학로에 서서

광주촌년 눈이 어지럽다

하긴, 광주에도 버젓이

대학로라는 이름을 단 거리가

비슷한 모습으로

흥청망청 밤을 밝히며 번쩍거리더라

 

사색과

고민과

토론이 있어야 할 자리에서

젊은 미래의 노동자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오늘

나는 대학로에 섰다

수만의 노동자대오와 함께

자본의 심장을 찌르기위해

 

청춘이여!

봐라!

자본은 1%에게만 허용되어지는 것이고

너희는 허리띠 졸라매야 할 99%의 노동자가 될 것이고

그러니

 

붉은 띠를 매어라

굳은 주먹을 들어라

지금 우리의 함성처럼

너희도 이 자리에서 함께 큰 함성이 되어라

대학로에 서서

더 큰 희망이 되어라

 

소리지르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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